外人 투자자 공시 검색 편해진다… 금융당국 "영문 공시 확대 구축"

2024-02-18 12:00

DART 영문 서비스 강화 방안 [그래픽=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전자공시시스템(DART) 영문 서비스를 확대 구축한다. 법정공시 주요 항목을 영문으로 실시간 제공하고 '영문 오픈(Open) DART'도 신설한다. 여기에 주식·채권 등의 공모 정보 등도 외국인들에게 공개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정식 가동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시 데이터 수집·활용도 제고를 위한 영문 DART 고도화 및 '영문 Open DART' 구축이 추진된다. 이는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금감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합동 발표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당시 총 2단계로 나눠 영문 공시 플랫폼 개선 로드맵을 공개했다. 첫 단계인 영문 DART에서 국문 공시를 영어로 검색 가능하도록 공시 제목 등을 영문화한 작업은 지난해 완료됐다. 이와 함께 영문 재무제표 제공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번 추진 안건은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우선 사업보고서 등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를 포함한 모든 법정공시 목차 및 표(행·열) 서식(레이블), 선택형 입력값 등 정형화된 내용이 영문으로 제공된다.

한국거래소 영문변환 방식과 유사하게 국문 공시 제출 즉시 목차·서식 부분이 자동으로 영문 변환된다. 이는 영문 DART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영문 DART 공시 통합검색 강화 등 영문 공시 검색 기능이 강화된다. 기존에는 회사명으로만 공시 검색이 가능했다면 개선 후에는 국문 DART와 동일하게 보고서명 등으로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영문 보고서명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제시되는 보고서명을 선택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빠른 선택 기능'도 신설된다.

영문 DART에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 관련 △공모게시판 △발생 공시 검색 △모집·매출 실적 △청약 달력(지분증권) 등 '공모정보' 항목을 별도로 마련하고 일부 항목은 통합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현재 청약 중이거나 청약 예정인 신고서를 지분‧채무‧파생 결합증권으로 구분, 각각 발행회사 및 청약일과 함께 제공하는 '공모게시판' 영문 항목이 추가된다.

특히 지분증권 등 월별 청약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청약 달력', 발행실적보고서의 기재 내용을 활용한 주식, 채권 관련 '모집·매출 실적(증권 종류·회사명·납입기일·발행가·발행수량·발행총액)' 등도 영문화된다.

이와 동시에 주요 공시정보 83종의 분석·활용을 위한 전용 서비스인 'Open DART'를 영문화해 신규 구축한다. 여기에는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및 공시정보 활용마당 등이 포함된다.

오픈 API는 주로 개발자 및 기업분석 전문가가 전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기 위해 마련된 검색 기능이다. 

데이터는 국문 Open DART 정보를 그대로 활용하되, 메뉴 및 서식에 해당하는 항목 등을 영문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개선 작업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법정공시 발생사실(1단계)에 이어 목차와 주요 항목(2단계)까지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공시정보 적시성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국내 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공모정보' 등 주요 편의 기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돼 국내기업 자본조달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공시 발생 사실을 포함해 목차와 주요 항목까지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쉽게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정식 가동을 목표로 이달부터 오는 4월까지 공개경쟁 입찰절차를 거쳐 사업 수행능력을 갖춘 외부전문업체 선정해 속도감 있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