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정부서 '분도론' 승부수..."편입·분도 원샷법 발의"

2024-02-16 19:55
"서울 편입·경기 분도, 법안 통한 동시 추진이 유일 해법"
"이재명, 법카 문제도 아닌데 분도 입장은 왜 못 밝히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당 관계자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경기 분도' 수혜론으로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분도론을 통해 경기 북부에 대한 규제 완화와 지원을 구체적으로 약속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 위원장은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를 동시 추진하는 '원샷법' 발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의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지역 내 최대 재래시장인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를 통한 의정부 등 북도의 수혜를 약속하며, 법안으로 이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제일시장에서 열린 의정부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서울 편입·경기 분도 원샷법'을 발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라는 문제를 동시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집권 여당으로서 이를 반드시 추진하기 위해 해당 입법 개혁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현행 경기도라는 행정 구역 체제로는 의정부 같은 경기 북도의 핵심적인 도시들의 이익을 반영하고, 개선에 집중하기는 어렵다"며 "의정부도 군사 목적과 수도권이라는 중첩적 규제로 제대로 발전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경기 분도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군사 보호구역과 그린벨트 규제 등의 문제를 경기도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의정부의 관점에서도 해결할 때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분도는 1987년 대선 후보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이었고, 1992년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약속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목련이 피는 계절 첫눈이 오는 계절에 46만 의정부 시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말씀을 말을 반드시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샷법' 발의에 대한 질문에 "기본 계획에 대한 사항을 법률로 만들겠다라는 것"이라며 "말로만 한 약속은 흐지부지되기 쉽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기 분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법카로 뭐 사 먹었나' 이런 언급 안 하는 건 이해하지만 이건 정책의 문제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의힘 입장은 명확하다"며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서울 편입은 반대하는 건가.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펄쩍 뛰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경기 분도에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의 김동연 경기지사는 마치 자기 공약인냥 '왜 내 밥그릇 뺏느냐'라고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방식을 두고는 "국민들은 이름도 모르는 이 대표 경기도 측근인 정진상의 친구를 내리 꽂는 공천은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제일시장 방문에 앞서 의정부 가능동의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해당 부지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