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발표하기도 전에…클린스만, '한국 감독→감독 역임' 변경

2024-02-16 14:53

[사진=클린스만 감독 X 갈무리]

이별 발표까지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발표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개를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었다'로 변경했다. 사실상 먼저 사임 발표를 해버린 셈.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단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클린스만 감독 X 갈무리]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시안컵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 패하지 않은 12개월의 놀라운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파이팅하자"는 말로 마무리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의 소개를 변경했다. 그간 그의 계정 소개엔 'Coach of Korea, formerly USA and Germany'가 적혀 있었지만 'Managed Germany, USA and Korea'로 바뀐 상태다. 이제 한국 감독직을 '역임'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것.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놓고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임원 회의를 가졌다. 정몽규 회장은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개막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참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짐을 쌌다. 게다가 실망스러운 경기력 그리고 내부 갈등으로 여러 잡음이 들려오던 상황.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입국 후 하루 만에 미국으로 떠나 논란이 더 커졌다. 게다가 대표팀 내부 갈등설에 더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의 부진 이유를 선수들 문제였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