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줄 것" 사망한 미술평론가 유언장 속 작품 가격 '2조(?)'
2024-02-15 00:02
14일(현지 시각) R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20억 달러, 한화 약 2조 6천억 원가량의 예술품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긴 러시아 유명 미술 평론가가 사망했다.
러시아 문화부는 "작가 겸 미술 평론가, 역사가로 활동했던 니나 몰레바가 지난 11일 98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반 니키틴 등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예술사를 연구하며 120권이 넘는 책을 쓴 몰레바는 지난 1955년 예술가이자 미술 이론가인 엘리 벨류틴과 결혼했다. 이후 2012년 벨류틴이 사망하면서 몰레바는 그림 200점 등 약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로 추정되는 그의 작품 컬렉션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2013년 4월 이 작품들을 전부 푸틴 대통령에게 기증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주목받았다.
현지 매체인 콤소몰레츠(MK)는 몰레바 부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디에고 벨라스케스 등의 그림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품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콤소몰레츠는 "과거 몰레바 부부가 작품들을 푸시킨 박물관에 기증하려고 했으나 수년간 거절당했다"고 했다. 이에 푸시킨 박물관의 빅토리아 마르코바 큐레이터는 "컬렉션에 유명인의 작품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며 "우리 박물관의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