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경제·통상 전문가' 윤진식 차기 무역협회장...'관록'으로 불확실성 극복
2024-02-14 17:27
대통령 경제비서관, 산업부 장관, 관세청장, 국회의원 등 다방면서 활약
현 정부 '기본·원칙·상식'에 부합한 인사...노련한 리더십으로 통상 이슈 조율 기대
현 정부 '기본·원칙·상식'에 부합한 인사...노련한 리더십으로 통상 이슈 조율 기대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추대됐다. 윤 전 장관은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비서관, 산업부 장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2024년 '파워 정치의 해'를 맞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처한 각종 통상 이슈를 효율적으로 조율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전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임시 회장단 회의에서 윤 전 장관을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천했다. 올해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다양한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는 각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무역 등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무역협회의 통상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윤 전 장관은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도 노련함과 특유의 관록으로 '선장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무역협회 측은 윤 전 장관에 대해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무역과 통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와 금융 정책을 두루 다뤄본 인물"이라며 "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 각종 규제 해소 등 한국 무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거치지 않고 외환위기 위험성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일화로 유명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인수위원회 투자유치 TF장 등을 지낸 뒤 충주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요직을 맡으며 '왕의 남자'로 불렸다.
행정관료 당시 윤 전 장관은 '한번 잡은 일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업무 철칙으로 동료들 사이에 '진돗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 IMF 당시 모두가 쉬쉬하던 외환위기 가능성을 대통령에게 직보한 사건이나 한나라당 국회의원 신분으로 대북송금 특검을 반대한 일화 등은 유명하다. 원칙과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그의 행보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인 '공정'과 '상식'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협 관계자는 "통상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인 만큼 업무 이해가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16일 개최되는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 후보 추천을 확정하고, 27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윤 전 장관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윤 전 장관과 호흡을 맞출 차기 무협 상근부회장으로는 이인호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