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사퇴'로 가닥…'불참' 정몽규 회장 결단에 달려
2024-02-14 09:43
정 회장,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후 기자회견 검토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구속력 있는 협회가 아닌 만큼 최종 거취는 정몽규 협회 회장의 손에 달려 있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거취 문제 등 아시안컵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협회 임원회의에서 '경기인 출신' 협회 부회장과 임원들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쪽으로 뜻을 모았다. 회의 이후 이석재 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과 만나 임원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정 회장은 당초 유임 쪽에 무게를 두었지만, 협회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나온 결론인 만큼 한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싸늘한 여론에도 경질을 망설였다. 클린스만을 선임한 정 회장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경우 내년 1월 차기 협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 회장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경질할 경우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도 문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관련 조항에 따라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그 금액은 70억원 안팎으로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까지 더하면 80억원까지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액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