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선 조해진, 당 요청 응답…"김해을 출마"

2024-02-13 15:09
서병수·김태호 이어 3번째 중진 험지 출마

지난해 2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관계법개선소위원회에서 조해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의 요청을 수락하고 경남 김해을로 출격한다.

조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김해을에 출마해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물리치고 의원직을 확보할 것을 희망했고, 숙고 끝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은 조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 김해 출마를 요청했다. 현재 김해 갑과 을은 각각 민주당 소속 민홍철, 김정호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이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절박함과 김해에서 이기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 가지 고민을 제쳐 놓고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대의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이 여망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만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다시 한 번 과반을 차지하면 자유민주는 명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 이기는 순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탄핵 시즌2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와 땀, 눈물로 일으킨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쳐서 총선에 이겨야 한다"며 "김해을에서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해 갑을 지역구 중 을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당이 을로 나가주길 희망해 수용했다"고 밝혔다. 

당이 을 지역구 출마를 요청한 배경에 대해 그는 "따로 설명이 없었다"며 "당에서 전략을 숙고해서 결정한 것으로 느꼈기 때문에 굳이 설명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김해을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던 예비후보자들과 "어떤 형태로든 긴밀한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고 설득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해을 지역구는 조 의원을 제외하고도, 이상률 전 경남경찰청장 등을 비롯해 당내 9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조 의원은 당이 부산·경남 지역 현역 의원에게만 '희생'을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부산·경남(PK)에 먼저 요청한 것은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탈환할 곳이 대구·경북(TK)보다 많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PK가 민주당 지역에 가서 경쟁하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 것 같다"며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