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함께하고 천국까지"...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 동반 안락사
2024-02-13 13:38
70년을 함께한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자택에서 동반 안락사를 선택한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전 총리와 동갑내기 부인 외제니 여사 부부가 지난 5일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세운 '권리포럼'(The Right Forum) 연구소는 해당 소식을 전해왔다.
70년을 함께하는 동안 애칭을 부르며 애틋했던 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쥐고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은 두 사람이 학생 시절 만났던 네덜란드 동부 네이메헌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변호사 출신인 판 아흐트 전 총리는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1970년대 초반 정치인이 됐다. 법무장관을 거쳐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엑스를 통해 "(판 아흐트는) 화려하고 독특한 언어, 분명한 신념, 인상적인 연설로 양극화와 정당 쇄신 시대에 네덜란드 정치에 색채와 실체를 부여했다"고 조의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