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싹부터 틔워 쓴다...KT 계약학과 첫 졸업생 만나보니
2024-02-12 15:29
'채용 전제 AI 계약학과' 개설 후 첫 성과
등록금 해결·취업...두 마리 토끼 한 번에
GPU 고가 장비 마음껏 써 빠른 연구 결실
등록금 해결·취업...두 마리 토끼 한 번에
GPU 고가 장비 마음껏 써 빠른 연구 결실
KT가 인공지능(AI) 인재를 직접 키워내기 위해 도입한 'KT 계약학과' 1기 졸업생 김영진씨가 한 말이다.
KT는 지난 6일 아주경제를 비롯한 취재진을 만나 그간 대학과 협업해 추진해 온 AI 전문 인재 육성 성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졸업생 대표로 김씨가 참석했고, 인재실 인재채용팀 문주선 차장과 기술혁신부문 기술혁신팀 박인혜 차장이 함께했다.
김씨 등 올해 한양대에서 2년간의 석사과정을 마친 1기 졸업생들은 KT 연구개발(R&D) 인재로 입사할 예정이다. 졸업생 중 최고 성적으로 졸업하는 김씨는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AAAI'에 1 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채택되는 연구 성과도 얻었다.
김씨는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 진학을 고민할 때, 비싼 등록금과 재취업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며 "대학원 진학과 KT라는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의 현장 실습은 메인 프로젝트 외에 문서 작업이나 자료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KT 현장 실습은 직접 참여해서 프로젝트 관리와 개발을 어떻게 하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석사과정 커리큘럼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정도지만, 대신 방학에 진행되는 인턴십에서는 큰 차별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2개월가량 진행되는 인턴십 때 학생들은 KT가 진행하는 개발에 참여하고 KT 장비와 데이터를 다룰 기회도 얻는다.
실제 김씨와 KT 담당들은 인턴십에서 이용했던 고가 장비인 GPU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석사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 중 하나였다고 입을 모았다. KT는 학생 개개인별 최신형 GPU 서버 이용권을 제공한다. 1인당 월 300만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GPU는 일반 대학원에서는 연구실당 한 개씩 있거나 여러 연구실이 공유해야 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간과 자원을 할당받을 수 없어 원하는 시간에 연구 결과를 내기 어려운 셈이다. 그래서 연구 학생들에게 가장 목마른 장비로 꼽히기도 한다.
KT는 지난 2년간 한양대, KAIST, 포항공대 각 10명씩 총 정원 30명 규모로 선발했다. GPU 장비, 등록금, 멘토링 등 계약학과 학생에 연간 50억원대 비용을 들였다.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미래 먹거리 사업인 AI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인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KT는 앞으로 석사과정뿐만 아니라 학사과정 모집도 고려하고 있다. 각 산업군 영역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큼, 이공계 전공자부터 심리학과, 경제학과, 국어국문학과 등 다양한 전공자들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오는 20일까지 2024년도 가을학기 KT 계약학과 신입생도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