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도 외면… 정비사업장 "시공사를 찾습니다"
2024-02-12 16:47
알짜 입지도 2~3차례 유찰…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사 선별수주 지속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정비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철저히 따지는 선별수주 기조를 고수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조차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심우연립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은 참여사 부족으로 유찰됐다. 지난달 9일 유찰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보광연립 재건축정비사업은 지난 6일 진행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미응찰로 유찰됐고, 중랑구 중화우성타운 재건축도 지난달 8일과 16일 이뤄진 두 차례의 입찰에 단 한 곳의 시공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송파구 잠실우성4차도 앞서 두 차례 입찰에 시공사가 모두 참여하지 않자 최근 조합이 3.3㎡당 공사비를 기존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인상하며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잠실우성4차는 재건축 시 기존 555가구에서 최고 32층, 825가구로 조성되는 단지다. 지난달 초 송파구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포스코이앤씨의 단독입찰로 유찰됐다.
이 밖에 용산구 한남동 한성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도 아직 시공사를 찾지 못했고, 서초구 양재동 풍림, 현대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작년 12월 말 2차 입찰 공고를 올렸지만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선별수주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아도 사업성을 철저히 따지며 입찰 참여 여부를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공 들인 핵심 사업지 몇 곳에만 집중하려는 모습으로, 앞으로도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출혈경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