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이재용, 사법 리스크 털자 '글로벌 행보' 속도…미래 먹거리 '배터리' 찾아
2024-02-13 15:34
UAE, 말레이시아 등 방문…李 "담대하게 투자해야", 대규모 투자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리스크를 털어내면서다.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올해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기 위한 현장경영을 본격화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향후 대규모 투자까지 빠르게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덜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출국한 후 약 5일 동안 중동에 이어 말레이시아 현장까지 방문했다. 이번 해외 출장은 그간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 1심 선고에서 19개 혐의가 모두 무죄로 판단된 이후 첫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이 회장은 거의 매주 재판에 출석하며 현장경영이 어려웠는데 첫 번째 행선지가 결국 ‘뉴삼성’을 구상하기 위한 핵심 사업을 시사해서다. 실제 검찰이 이러한 혐의로 2020년 9월 이 회장을 기소한 지 약 3년 5개월 만에 1심 선고가 났다. 그만큼 이 회장은 장기간 경영 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등 다양한 관계사가 진출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요충지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이며 동남아 최대 전자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삼성SDS가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대상으로 장비 반입 및 원자재 운송 등 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79m짜리 건축물 ‘메르데카 118’을 완공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사라왁 청정수소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상태다.
그 가운데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현장을 찾은 삼성SDI는 삼성의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현재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배터리 1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2025년 2공장을 최종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가 배터리인 만큼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 당장에 내년부터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는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차세대 배터리다.
지난 9일 삼성SDI 현지 공장을 찾은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먼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2022년 10월 회장직에 올랐을 당시 처음으로 찾았던 출장지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삼성물산이 참여한 한국의 첫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등을 방문하고자 UAE를 찾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며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유력한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전장, 로봇 등이다. 2017년 현재 전장 자회사인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 삼성은 대규모 인수합병(M&A)마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앞서 사법 리스크를 덜었던 시점마다 이 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예컨대 가석방으로 풀려났던 이후인 2021년 8월에는 향후 3년간 240조원에 달하는 투자 내용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에 경영 활동에 좀 더 힘을 쏟지 안을까 싶다”며 “삼성이 지난해 반도체 등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총수의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덜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출국한 후 약 5일 동안 중동에 이어 말레이시아 현장까지 방문했다. 이번 해외 출장은 그간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 1심 선고에서 19개 혐의가 모두 무죄로 판단된 이후 첫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이 회장은 거의 매주 재판에 출석하며 현장경영이 어려웠는데 첫 번째 행선지가 결국 ‘뉴삼성’을 구상하기 위한 핵심 사업을 시사해서다. 실제 검찰이 이러한 혐의로 2020년 9월 이 회장을 기소한 지 약 3년 5개월 만에 1심 선고가 났다. 그만큼 이 회장은 장기간 경영 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등 다양한 관계사가 진출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요충지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이며 동남아 최대 전자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적 중요성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삼성SDS가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대상으로 장비 반입 및 원자재 운송 등 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지난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79m짜리 건축물 ‘메르데카 118’을 완공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사라왁 청정수소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상태다.
그 가운데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현장을 찾은 삼성SDI는 삼성의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현재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배터리 1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2025년 2공장을 최종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가 배터리인 만큼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실제 당장에 내년부터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이는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차세대 배터리다.
지난 9일 삼성SDI 현지 공장을 찾은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먼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2022년 10월 회장직에 올랐을 당시 처음으로 찾았던 출장지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삼성물산이 참여한 한국의 첫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등을 방문하고자 UAE를 찾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며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유력한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전장, 로봇 등이다. 2017년 현재 전장 자회사인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 삼성은 대규모 인수합병(M&A)마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앞서 사법 리스크를 덜었던 시점마다 이 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예컨대 가석방으로 풀려났던 이후인 2021년 8월에는 향후 3년간 240조원에 달하는 투자 내용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에 경영 활동에 좀 더 힘을 쏟지 안을까 싶다”며 “삼성이 지난해 반도체 등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총수의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