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예언가 "현재 바이든이 약간 우세"

2024-02-07 19:44
1984년 이후 대선 결과 점쳐
2000년 대선 제외…10차례 맞혀

미국 대선 예언가라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1984년 이후 높은 확률로 미국 대선 결과를 맞혔던 역사학자가 올해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5일(현지시간) 미국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바이든 현 대통령이 약간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릭트먼 교수는 미국 선거사를 분석해 개발한 모델로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이 모델은 △집권당 입지 △대선 경선 △후보 현직 여부 △제3 후보 △단기 경제성과 △장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 실패 △외교·군사 성공 △현직자 카리스마 △도전자 카리스마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릭트먼 교수는 "지금까지 바이든 현 대통령이 5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항목에서 점수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릭트먼 교수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고, 소속당이 그의 후보 지명을 두고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지 않았으며, 주요 정책 변화를 단행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최근 4년간 1인당 실질 경제성장률은 이전 대통령 두 임기(2012~2022년) 간의 평균 성장률과 같거나 그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장기 경제성과'가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인 점, 바이든 대통령 역시 카리스마가 없고 국민 영웅도 아니라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다. 또한 바이든 정부에서 주요 외교·군사적 성공을 꼽기는 어려울 것이라 했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선을 예측한 후 10차례에 걸쳐 당선 결과를 정확하게 맞혔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는 여론조사가 쏟아졌지만, 그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예측이 빗나간 것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이다. 당시는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