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핵보유, 공식적으로 얘기할 단계 아냐"

2024-02-07 13:15
"북한, 핵보유국이라 하는 순간 NPT 부정하는 것"
"한미일 공조 복구…北 위기감 느낄 수밖에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가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얘기할 만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을 갖고 있어 우리도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하자는 여론이 70%가 넘는다'는 말에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니다. 핵보유국이라는 게 현실적인 것과 정치적인 게 있는데, 핵보유국이라 하는 순간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핵을 보유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주장으로 (찬성 응답이) 70%가 나온 것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세계 전체로서의 핵 문제 기준과 다른 나라와의 공조, 균형을 충분히 생각해야 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가로 천명하며 남북 특수관계를 부정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생존 전략을 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제 정세 면에서는 우리 쪽이 많이 우위에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 한미일 공조 복구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이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언제나 강성으로 나설 수도 없고, 언제나 현실로 나설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그 균형의 지점을 잘 포착해 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