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작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3위로 마무리…BYD 못 이겼다

2024-02-07 09:32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한해 중국계 업체들의 성장세에 밀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05.5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3.8%(95.8GWh) 성장했지만 3위에 그쳤다. 전년 2위 자리를 비야디(BYD)에 빼앗긴 것이다.

BYD는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57.9%(111.4GWh) 성장률을 보였다. BYD는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아토 3(Atto 3·Yuan plus)에 더불어 돌핀(Dolphin)의 판매량이 신장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8%(259.7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주요 베스트셀러 차량뿐만 아니라 테슬라 및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같은 전 세계 주요 OEM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SK온은 14.4%(34.4GWh), 삼성SDI는 36.1%(32.6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BMW iX/i4/i7, 아우디 Q8 e-Tron,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포드, GM 등의 완성차 OEM들이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업계는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가속화와 46-시리즈의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한 GM의 블레이저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량의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