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떨군 손흥민, 자책..."저한테 질책하고 어린 선수들 잘했다고 해주시길"
2024-02-07 10:01
충격의 4강전 패배 뒤 손흥민의 첫 마디는 자책과 사과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 뒤 '송구하다'는 입장을 남겼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 관해서는 "많은 분이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질책받는 것에 대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7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참패했다.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과 어이없는 수비 실수가 반복되는 등 부진한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 4번째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손흥민은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갔다. 2011년 대회부터 참여한 그의 최대 성적은 2015년 대회 준우승이다.
이어 "요르단팀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서 좋은 경기를 했기에 칭찬을 받아야 한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토너먼트였던 것 같다"며 "또 많은 선수들의 희생 또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축구 팬들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담이 컸냐'는 질문에 "그것은 저희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일 것"이라며 "그게 이유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분명히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하려고 모셔 왔는데"라면서도 "4강이란 문턱에서 좌절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서 감독님이 질책받는 거에 대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이어 "토너먼트 하기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도 안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받는 부담감이 정말 많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셨고 또 선수를 케어하는 데 있어서 정말 티도 하나도 안 내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그의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주장 어깨 펴", "차라리 잘 된 거다. 손흥민 안 다친 게 어디냐", "솔직히 대한민국에 과분한 선수"라며 격려의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선수들도 받쳐줘야 우승 가능하다", "전략과 전술의 부재로 졌다", "흥민이는 국대 은퇴하고 소속팀 전념하자"며 대표팀과 클린스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