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2월 7일자)

2024-02-07 08:10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2월 7일자)

엔데믹 이후 한동안 공실률 개선 흐름을 보였던 상가들이 최근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3%로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0년 4분기(7.1%)를 웃돌았다. 이는 부동산원이 분기별 공실률을 공개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은 상가 공급과잉과 함께 경기 침체로 인한 점포 폐업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식품 즉석 제조·판매) 폐업이 9895개소에 달했을 정도다. 빈 상가들이 늘어나며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내리는 분위기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가 공실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공실률 악화는 높은 임대료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4분기 임대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전국 중대형·소규모 상가는 각각 99.5와 98.9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소규모 상가는 2015년부터 공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엔 다른 양상이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택배·배달 시스템 때문에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된 와중에 온라인 쇼핑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상가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상가 공실률을 막기 위해 공실 감소 지원 등 임대차 시장 안정화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상권 활성화와 관련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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