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25세 패기로 15.5km 뛰었다...요르단전서 각성해 설욕하나

2024-02-06 15:28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 설영우 선수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25·울산 현대)가 자신의 체력을 이용해 다시 한번 두각을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패배 위기까지 몰았던 요르단과 경기에서 한국은 평소처럼 상대 팀에 맞섰지만, 요르단이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당시 무승부에서 실점 과정을 되짚으면 박용우의 자책골이 된 코너킥은 34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운반해 요르단 진영으로 올라가려다 볼을 뺏겨 슈팅을 허용하면서 이어졌다. 요르단은 대형을 끌어 올렸고 한국의 공격을 막은 뒤 빠른 패스로 흔들어 코너킥을 유도, 득점했다.

당시 왼쪽의 이기제(수원 삼성)가 전반 내내 햄스트링 잔부상을 안고 뛰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태환(전북 현대)이 투입됐고, 설영우는 왼쪽으로 이동했다. 각성한 설영우가 활발한 공격 가담과 수비 전환으로 2대2 무승부에 기여했다. 

현재 기록은 설영우가 열심히 뛰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경기 보고서에 따르면 설영우는 황인범과 나란히 11.84km를 뛰었다. 자세히 보면 황인범보다는 8m를 더 뛰어 팀 내 이동 거리 2위를 기록했다. 

설영우는 사우디전에서 양팀 중 가장 많은 14.63km를 뛰었다.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 골에 페널티 지역 왼쪽 뒤로 들어오는 침투력을 보여줬다. 김태환의 왼발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로 받아 조규성에게 배달했다.

설영우는 다음 호주전에서도 연장전까지 소화하며 15.54km를 뛰었다. 잭슨 어빈(장크트 파울리, 17.91km) 에 이어 많은 거리다. 

그는 호주전에서 후반 중반부터 연장전까지는 속도전을 하면서 측면 공격수 뒤로 빠져들어 가는 일이 잦았다. 설영우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14.46km)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체력이다. 

지난 아시안컵 5경기에서 설영우의 평균 이동 거리는 12.37km로, 대표팀 26명 중 1위다. 연계 능력이 뛰어나 공격수, 수비수 할 것 없이 설영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요르단전에서는 김진수나 이기제가 선발로 나설 경우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패기를 앞세워 힘을 내세울 요르단을 제어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