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저PBR 수혜… PF 연체율은 복병
2024-02-07 06:00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도입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소식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사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금융권 전체 중 가장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코스피 '금융' '증권' '보험' 업종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주 금융 업종 주간 수익률이 보험업 22.1%, 은행업 15.1%, 증권업 12.5%로 코스피 수익률 5.5%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코스피와 비슷함에도 PBR은 코스피(PBR 0.9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갖고 있는 부동산 PF 연체율도 높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3.85%다. 은행은 1% 미만, 보험업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우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자본 규모 대비 상대적인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가 큰 상황이고 전체 이익에서 부동산 PF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금융권보다 크다"며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대한 우려가 잔존해 이를 해소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