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바이든의 중동, 트럼프의 중동
2024-02-08 05:00
모두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
중동 안정 위해 양측 모두 변화 필요
중동 안정 위해 양측 모두 변화 필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1 시대 이후 가장 거대한 전장(battlefields)에 빠져들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의 친이란민병대 폭격 사건을 전하며 이같이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현 상황을 사실상 확전에 가깝다고 평가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동 전략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짓는 듯하다. 타임지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외교정책팀은 수개월 동안 확전을 막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상황은 거꾸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동에서 미국의 정책은 폭력을 억제하지도, 지역을 안정시키지도 못하고 있다"며 "대신 그들은 대규모 확전을 선동하고 위험을 감수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이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은 약하고 파산한 나라였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동 전략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동전략이 유약하다는 것이다. 다음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둘 중 1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발언이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외교 칼럼리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바이든 정부의 대중동 외교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친이란민병대에 대한 단호함,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사우디와 동맹 강화 등이 함께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우디를 '국제 왕따'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바이든 대통령도, 친이스라엘만 표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중동은 여전히 미국 대외 정책에서 핵심 지역 중 하나이다. 미군의 영향력도 여전히 막강하다. 이란과 시리아를 제외 대부분 중동 국가에는 미군이 주둔해 있다. 미국의 중동 정책은 국제 질서 유지뿐 아니라 수없이 많은 미군 그리고 현지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잘못된 정책은 이들을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다.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양 후보 모두 과거 실패한 대중동 전략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