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에 들썩이는 평택·고양·김포…매매가격 상승세에 호가도 '훌쩍'

2024-02-04 18:16
매매가격 변동률 △평택(-0.10→0.03) △김포(0.04→0.05) △고양시 덕양구(0.00→0.14) △인천시 서구(0.00→0.02)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GTX-A 노선이 오는 3월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데다 지난 25일 GTX 노선 연장 및 신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경기 평택과 김포, 고양시 덕양구와 함께 인천 서구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매매호가가 1주일 사이에 수억원씩 뛰는 분위기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섯째주(1월 29일 기준) 평택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0.10%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다. 평택은 기존 GTX-C 노선과 함께 최근 GTX-A 노선 연장이 결정되면서 최대 수혜 지역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GTX 더블역세권인 평택 지제역 일대는 정부 발표 후 호가가 크게 뛰었다고 현지 공인중개업소 측은 전한다.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19층)는 지난 12월 중순만 해도 8억25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정부 발표 이후 최근 호가가 9억~11억원까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지제역이 GTX 더블역세권으로 주목 받으면서 호가가 치솟았고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혜지역으로 거론되는 김포(0.04→0.05%)와 고양시 덕양구(0.00→0.14%),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시 서구(0.00→0.02%)도 지난 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6% 떨어지고, 서울 역시 -0.05%를 기록하며 각각 10주 연속,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GTX-A가 연장되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정차로 '쿼드러플 역세권'이 되는 고양시 덕양구 대곡역 인근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2억9600만원에 매매된 대곡역 인근 행신동 '샘터2단지' 전용면적 59㎡는 정부 발표 이후인 지난달 31일 같은 면적대 아파트가 3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현재 호가는 4억원까지 상승했다. 
 
GTX-D 노선이 지나갈 예정인 김포시 장기역 인근 '한강센트럴자이' 전용면적 70㎡는 지난달 31일 4억22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5억원을 웃돌고 있다. 장기동에 위치한 B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장기동 근처 아파트 매물 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GTX와 5호선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가 맞물려 거래 문의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GTX-D 노선이 신설될 예정인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서구도 수혜가 거론되는 지역이다.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6월 3억85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 27일에는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C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GTX-D 노선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아파트 거래 가격에 반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교통 호재가 꾸준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GTX 사업의 추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부동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GTX 사업은 해당 지역 땅값과 집값을 우상향하게 하는 큰 재료"라면서도 "착공부터 개통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기 때문에 초안 상태에서 추진력을 갖기 위해선 재원 조달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