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특별법도 교통망 연결도 못 살린 일산 집값…관망세 길어진다
2024-02-09 12:00
"비슷한 입지 신축 아파트 공급 많아…서울 중심지와 떨어진 지리적 한계"
교통호재·신도시 특별법 기대감↑…집주인들 호가 낮추지 않으며 관망세 전망
교통호재·신도시 특별법 기대감↑…집주인들 호가 낮추지 않으며 관망세 전망
신도시 특별법도 교통망 연결도 일산 지역 집값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산 서구 집값은 전국 시군구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월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 서구는 11.01% 떨어지며 지난해 전국 시군구 기준 2번째(1위 부산 해운대구 11.07% 하락)로 하락 폭이 컸던 지역으로 집계됐다. 일산동구 역시 6.82%(하락 폭 20위)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일산과 같이 언급되는 1기 신도시 성남시 분당구(-0.96%)와 비교하면 하락세는 더 눈에 뛴다. 일산 서구와 동구는 올해 들어서도 각각 0.56%, 0.63%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산은 이전부터 신도시특별법의 수혜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해 8월 서해선 연장 개통도 되며 김포공항까지 이동도 좀 더 수월해지며 집값 상승을 위한 호재가 많았던 곳이다. 그러나 해당 호재들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교적 신축인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2018년 준공) 또한 최근 하락했다. 일산에듀포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억9000만원 팔렸는데 직전 거래(4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6000만원 빠진 것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일산 집값 하락 이유는 비슷하거나 입지적으로 조금 나은 지역에 공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양 창릉 신도시가 개발 예정이며 최근 인천 검단 등에도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는 이어 "일산은 수도권의 베드타운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1기 신도시 중 강남권과 가장 떨어져 있기에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망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은 하락하고 있지만 GTX-A노선(예정)과 신도시특별법 등으로 인한 재건축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 집주인들 호가 낮추지 않고 있다. 2022년 일산에 집을 매수한 김 모 씨는 "당시 신도시특별법 등 호재를 근거로 매수를 진행했었는데 매매했던 가격의 20% 정도가 빠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GTX와 재건축 호재가 있기에 가격을 낮춰서 팔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