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완화 움직임에 지원 사격까지...넥슨 등에 외자판호 발급

2024-02-02 17:43
외국산 게임 32종 대상...게임주 '들썩'
중국산 포함 올해만 총 142개 판호 발급
홈페이지서 규제 초안도 삭제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부 외국산 게임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앞서 게임 업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 예고로 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당국이 방향을 틀어 규제안을 백지화하고 업계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중국 게임주도 강세를 보였다.  

2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이날 외국산 게임 32개에 대해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허가권으로, 내자(중국산 게임 대상) 판호와 외자(외국산 게임 대상) 판호로 나뉜다.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텅쉰(텐센트) 등 현지 배급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제공된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오리진'과 닌텐도 스위치의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태고의 달인’·‘뉴포켓몬 스냅’,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 넷마블의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등이 이번에 외자 판호를 받았다. 

넥슨의 배급사인 텐센트를 비롯해 왕이(넷이즈)와 차이나모바일게임, 완메이스제(퍼펙트월드), 카이잉왕뤄, 신둥, 치다다오, 바이트댄스의 게임사업부 누버스 등이 이들 게임 배급사다. 

국가신문출판국이 외자 판호를 발급한 건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과 위메이드의 '미르M' 등 외국산 게임 40개가 외자 판호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중국산 온라인 게임 115개가 내자 판호를 발급받기도 했다. 국가신문출판국이 올해만 총 147개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것이다. 내자 판호가 한 번에 100개 이상 발급된 건 이례적인 데다 외자 판호 발급 시기 역시 지난해 3월이었던 것에 비해 앞당겨지는 등 시장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3일에는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게임 규제안 초안이 삭제됐다. 당초 국가신문출판국은 삭제 전날인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 바 있다. 

규제 완화 움직임에 지원 사격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중국 게임주도 들썩였다. 텐센트는 홍콩 증시에서 2.9% 오른 279.400홍콩달러에 마감했고, 중국증시에서 퍼팩트월드와 카이잉왕뤄는 각각 3.31%, 2.0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