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시장 침체 우려 속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시행으로 혼조

2024-02-01 18:09
지방정부, 부동산 우량기업 대상 자금조달 지원 나서
대도시들 부동산 규제 완화 잇따라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1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 화이트리스트’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7.81포인트(0.64%) 하락한 2770.74, 선전성분지수는 27.64포인트(0.34%) 상승한 8240.4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36포인트(0.07%), 15.67포인트(1.00%) 오른 3217.71, 1589.0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사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27억 2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1억 26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6억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1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최근 광시자치구 난닝, 충칭시, 윈난성 쿤밍시, 쓰촨성 청두 등 도시에서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화이트리스트'를 잇달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만들고 은행권이 신용과 자금조달 지원에 나서 방안을 검토했는데, 이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지방정부가 부동산 화이트리스트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 활성화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더욱이 최근 상하이시를 비롯해 쑤저우시, 광저우시 등 중국 대도시들도 주택구매에 대한 규제를 온화하며 시장 살리기에 동참했다. 중국 내에서는 정책 적응기, 춘제 연휴(비수기), 인구 대이동 등 요소를 고려할 때 정책 효과는 춘제 연휴 이후에나 차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078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3947개에 달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도체 패키지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톈푸통신(300394), 중지쉬촹(300308), 위안제과기(688498)이 각각 14%, 8%, 7% 급등했다. 차이신은 “반도체 패키지와 관련된 호재가 많진 않았다며 단기적인 상승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프라, 부동산 업종은 약세를 이어갔다. 당국이 국유기업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주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던 중쯔터우(中字頭·중자로 시작되는 기업으로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함께 국유기업 대형주를 의미)는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많았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52% 오른 1만 5566.21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