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3조 늘어…시중금리 하락 영향

2024-02-01 17:21
주담대도 한 달 새 4.4조 불어

서울 시내 주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달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이 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143억원으로 전월 말(692조4094억원) 대비 2조9049억원 늘었다. 증가 폭도 전월(2조238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로써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534조3251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4329억원 불어났다. 반면 개인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조240억원 감소해 105조461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3111억원 증가한 631조1966억원, 대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2조5200억원 늘어난 138조9484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평균 3.82%였던 1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3.607%로 0.213%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3.84%로 집계되면서 이 수치와 연동된 주담대 상품 금리가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13조3228억원 늘었고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26조36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