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댓글·조회수 조작 사과..."교훈 얻던 채널인데 다 가식"

2024-02-01 15:19

[사진=유튜브 '장사의신' 갈무리]

구독자 128만명의 '장사의 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은현장씨(40)가 '네이버 불법 매크로' 사용 논란에 사과했다.

1일 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은씨는 "네이버 카페 운영에 대해 사죄드릴 것이 있다. 2022년 9월 네이버 카페를 만들고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카페 자동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는 자동으로 댓글을 달아주고 조회수를 올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공인받은 전문가 플랫폼에서 개발자에게 의뢰해 만들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고 글이나 회원님들이 정성스럽게 쓴 게시글에 조회수를 10~15씩, 많을 땐 몇백씩도 올렸다"고 인정하며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를 제기해 주셨던 브이로그 영상 속 컴퓨터 화면은 카페 회원들이 쓴 글에 달린 댓글 수를 크롤링해서 수치와 순위로 표현해 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집계를 통해 회원들에게 보상을 해주려 했고 네이버 쪽에서도 승인해 줬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모르고 했던, 지금은 하고 있지 않던 이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1일 유튜브 채널 '장사의신'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유튜브 채널 '장사의신' 갈무리]

누리꾼들은 "배신감이 크게 느껴진다. 인생 교훈도 얻어가는 채널이었는데 그 교훈들이 전부 가식이라는 점이 실망스럽다", "카페에선 매크로가 뭔지도 몰랐다더니 이제 와서 인정이냐",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은씨는 20대에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한 치킨 가맹점 브랜드를 30대에 200억원에 매각했다고 알려지며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21년 그간의 노하우를 담은 자서전 '나는 장사의 신이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장사의 신' 채널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직접 공유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은씨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은씨가 운영했다던 치킨 가맹점 업체를 사들인 기업이 밝힌 매각 금액과 은씨가 언급한 금액이 서로 달랐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 상장 폐지된 초록뱀미디어 계열사에 은씨가 매각한 치킨 가맹점 브랜드가 속해 있다는 이유로 주가 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각종 의혹에 결국 은씨는 지난달 29일 구독자 12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