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민주당 복당, 당에서 제안받아...내 역할 고민 중"

2024-02-01 09:24
당 중진 의원 "이언주는 당 통합을 저해하는 인물"

이언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일 "민주당 복당을 당으로부터 제안 받기 전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이 전 의원이 먼저 당에 복당을 요청했다는 말이 나오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최근 민주당 당대표 주변 복수의 의원들께서 제가 '무당파' '반윤(반윤석열)'의 상징적 정치인이니 '일종의 반윤연합전선을 형성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 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전화하셔서 비슷한 취지로 말씀하시며 재입당을 권유하셨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는 지인을 통해 '이 전 의원이 대표가 전화를 해주면 복당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를 한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해명이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당내 일각(주로 친문·86운동권)에서 돌아가며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참으로 당황스럽다"며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이고, 당연히 제가 복당을 결심하게 되면 서로 풀 건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과거의 상처를 들추거나 하는 일은 대의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복당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과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무도함을 강하게 비판하는 민주보수성향 무당파"라며 "저같은 민주보수의 반윤연합전선 구축이 가능할지, 과연 민주당 혁신에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전 의원 복당에 우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 전 의원은 당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 전 의원은 누구를 돕는 사람이 아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공격하는 사람"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