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공장 화재로 구조대원 2명 안타까운 '순직'

2024-02-01 08:04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 [사진=소방청]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1분께는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사진=소방청]

한편 이날 화재는 공장 4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전날 오후 8시 49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주변 소방서 등 발생 지점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관계자 5명이 대피했지만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 인력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상황 및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