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0.794%p···넉달 만에 상승

2024-01-31 17:59
시장금리 하락 속 대출금리 대비 예금금리 하락 더 컸어

[사진= 연합뉴스]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간 차)가 넉 달 만에 상승했다.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잦아들자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욱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52%포인트 상승한 0.79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개월 내림세에서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전년 동기(0.728%포인트) 대비로는 0.06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2월(1.36%포인트) 고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하다가 같은 해 12월 오름세로 반전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71%포인트로 가장 컸다. 가장 작은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의 0.34%포인트였다. 이외 △우리은행 0.75%포인트 △국민은행 0.71%포인트 △하나은행 0.46%포인트 등이었다. 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큰 것에 대해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대출금리 내림세에도 예금금리가 좀 더 빠르게 내려선 영향이다. 5대 은행의 12월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82%로 전월(3.98%)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반면 평균 가계 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연 4.62%로 전월(4.73%)보다 0.11%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농협은행 5.18% △우리은행 4.69% △국민은행 4.61% △하나은행 4.39% △신한은행 4.23% 순으로 집계됐다.

3개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99%포인트에서 1.38%포인트로 줄었다. 6개 지방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도 2.35포인트에서 2.22%포인트로 줄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19개 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06%포인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