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추가 부양책 필요, 日 엔저 대처해야…韓 가계부채 줄일 것"

2024-01-31 18:37
亞 경제 연착륙 전망 개선
亞 중앙은행들, 통화정책 추가 완화 여력
다만 지역 별로 차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추가적인 경제 부양책과 함께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일본은 환시 개입을 통한 엔저 대처, 한국은 가계부채 감축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31일(현지시간) IMF에 따르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경제 전망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좀 더 완화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시아 내에서도 국가 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며, 중국은 작년에 0%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으로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2025년까지는 일본은행(BOJ)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의 경우, 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스리니바산 국장은 짚었다. 특히 부동산 문제의 경우,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행이 내달 5일부터 지준율을 인하하겠다고 한 것은 IMF의 제안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하며, "앞으로 지준율 인하 이상의 정책 금리 인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2% 이상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 일본에 대해서는 엔저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환시 개입을 실시하면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낮추고, 환율을 펀더멘털과 더욱 부합하는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입 필요성을 시사했다.

앞서 IMF는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1%로 0.2%포인트 상향했다. 그 중 중국은 4.6%로 0.4%포인트 상향한 반면 일본은 0.9%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은 2.3%로 0.1%포인트 상향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를 점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경제의 리스크 중 하나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도 "비은행 금융사가 일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은 건전하다는 평가"라며 "시스템적인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