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임종석 탱자 비유에 "운동권 이미 탱자…자신 돌아보라"
2024-01-31 15:45
"운동권 매도 아니라 시대 맞는 정치 못하기 때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다"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한동훈이나 윤희숙은 지금은 귤처럼 보이지만, 운동권을 저격하면서 탱자가 될 수 있다'고 얘길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29일 "여의도 정치를 하면 귤이 탱자가 되는 귤화위지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란 사람이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윤 전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찬 껍데기"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586 기득권 청산이 이 시점에 필요하냐'는 질문엔 "586 기득권 청산만 외친 건 아니다"라며 "정치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된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윤 전 의원은 세대 교체가 필요한 이유로 운동권의 도덕성 부족과 무능을 꼽았다. 이에 대해 "2000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젊은 피 수혈, 그래서 (586 운동권이) 정치권에 대거 들어왔다"며 "운동했다는 그 도덕성을 트레이드마크로 들어왔는데, 그때는 신선했는데 현재도 신선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때 그 유효성은 완전히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586 운동권은 시대적인 유효성을 다했다"며 "임종석 선생께서 '운동권이라고 매도돼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운동권이라서 매도하는 게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정치를 못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이른바 '한강 벨트'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