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에 동전·꽃 던진다...시카고 새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은

2024-01-25 17:55
20년 전부터 구멍 존재...쥐가 아닌 '다람쥐'
인근 주민은 불만...고성방가에 담배 등 쓰레기 늘어

[사진=윈슬로듀메인 X(엑스·구 트위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거리에 있는 '쥐 모양 구멍'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코스코 빌리지 지역 인도에 생긴 쥐 모양 구멍이 인기를 끌면서 수천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쥐 모양 구멍은 최근 새로 생긴 게 아니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정확히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년 전에도 이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멍을 만든 동물은 죽은 쥐라기보다는 죽은 다람쥐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쥐 모양 구멍'이 갑자기 유명해진 이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이다. 지난 7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듀메인이 쥐구멍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는 "시카고에 왔으면 '시카고 랫홀(Rat hole)'로 순례를 가야 했다"는 글을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최근 510만이 넘는 조회수를 달성했고, 결과적으로 '쥐구멍'이 시카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게 했다. 쥐 모양 구멍 주위로 이를 보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이 몰렸으며 구멍 주위에 행운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문화도 생겼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소셜 웹사이트 레딧=에 '랫홀 주민들의 부드러운 호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라왔다. [사진=레딧 화면 갈무리]

그러나 많은 관광객이 모이며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늘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쥐 모양 구멍이 새 관광 명소가 되면서 쓰레기와 소음, 사생활 침해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주민은 미 소셜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랫홀 주민들의 부드러운 호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최근 해당 거리의 주민들이 처리해야 했던 문제를 담은 목록을 공개했다.

이 목록에는 "담배, 술, 음식 등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 "밤낮으로 사람들이 보도에 술을 붓고, 파티를 벌인다", "1층 세입자의 경우 프라이버시가 완전히 손실됐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랫홀 근처에 사는 주민은 "하루이틀은 즐거웠지만 지금은 흥미롭지도 않고, 짜증나고 불쾌할 뿐"이라며 "이웃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