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라우드서 웃은 삼성SDS…"생성 AI로 성장세 더욱 가속화할 것"

2024-01-25 15:33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줄었지만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전년比 61.8% ↑
올해 2월 '브리티 코파일럿', 상반기 '패브릭스' 출시로 생성 AI 서비스 본격화
삼성SDS "생성 AI 사업 위한 설비투자 확대…M&A도 적극 검토"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삼성SDS 타워의 모습.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올해 생성 인공지능(AI)을 자사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13조 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3조3771억원으로 20.5% 줄었다.

IT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액은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 전환·확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구축 등에 힘입어 6조10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이 중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의 서비스 프로바이더(CSP) 사업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61.8% 성장한 연 매출 1조8807억원을 달성했다. 

물류 부문은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6.4% 감소한 7조171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 측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의 성장에 주목했다. 단순 물류 실행을 넘어 지능형 공급망 관리의 한 축으로 진화하면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2% 성장한 2410억원에 이르렀다. 첼로스퀘어 플랫폼 가입 고객도 글로벌 확산에 따라 1만1100개사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생성 AI의 본격적인 접목에 따른 클라우드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기대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생성 인공지능(AI) 기반이 더해지면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중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출시한다. 또 메일·메신저·문서 관리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 '브리티웍스'에 생성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도 2월부터 선보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생성 AI 서비스를 통한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을 주제로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의 실제 시연을 공개했다. 

구형준 부사장은 "패브릭스는 사내외 검증 후 이를 상품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며 "기업의 다양한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가능하게 돼, 생성 AI가 합쳐진다면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성 AI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삼성SDS의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액(CAPEX)은 5028억원이었는데, 4분기 설비투자액만 2160억원에 달했다. 생성 AI 사업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투자를 확대하면서다. 올해도 생성 AI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연간 설비투자액을 5000억원 후반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고 있다"며 "클라우드 사업뿐 아니라 생성 AI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물류 사업에도 첼로스퀘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