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 투자자들, 증시·부동산 몰락에 금단의 암호화폐로 몰려"
2024-01-25 16:39
제재 불구 장외 거래소 등 통해 거래 진행
5만 달러 연간 외환 반출 한도 내에서 해외 투자도 활발
증시, 부동산 등 여타 자산군 부진 속에 암호화폐 매력 높아져
5만 달러 연간 외환 반출 한도 내에서 해외 투자도 활발
증시, 부동산 등 여타 자산군 부진 속에 암호화폐 매력 높아져
중국증시 및 부동산 몰락 여파에 중국 투자자들이 금단의 자산, 암호화폐로 몰리고 있다고 로이터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은 2021년 이후로 금지되어 있지만, 로이터가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및 투자자들을 인터뷰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의 암호화폐 투자는 실제 그리 어렵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로 상하이에 있는 한 금융 회사 임원인 룬 씨는 중국 경제와 증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직감한 작년 초부터 자금을 암호화폐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룬 씨는 암시장을 통해 지방 소형 은행들이 발급한 카드를 구해서 암호화폐를 거래했고, 당국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 1회 거래 한도를 5만 위안 이내로 진행했다. 중국 외환당국은 1인당 외화 반출 규모를 1년에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룬 씨와 같이 증시, 부동산에서 눈을 돌려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본토 내 암호화폐 거래 및 국경 간 자본 이동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지만 OXK,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거래가 가능하고, 이외 다른 장외 거래소들을 통해서도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본토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매입을 위해 해외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홍콩이 작년 6월부터 라이선스를 얻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허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목적으로 외화를 반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 암호화폐 시장조사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2년 7월~2023년 6월 중국 내 암호화폐 시장 거래는 864억 달러(추정)로 늘어나면서 640억 달러에 그친 홍콩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이 1만~백만 달러에 달하는 '큰 손' 투자자 비율도 세계 평균인 3.6%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중 많은 수가 장외 시장이나, 비공식적인 P2P(개인 간 금융 거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온화한 태도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과, 홍콩이 이런 노력을 위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중국은행(Bank of China), 화하펀드 등 주요 중국 금융기관들 역시 홍콩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모색하며 성장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홍콩에서 인증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힌 자산운용사 주식 애널리스트 웡 씨는 "전통적인 분야에서는 기회를 찾기가 힘들다"며 "중국증시와 다른 자산은 부진하다. 중국 경제는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