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리퍼' 중고도무인기, 이르면 2027년부터 전력화

2024-01-25 10:54
방사청, 24~25일 사업 착수회의 개최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시제기가 비행하는 모습.[사진=방위사업청]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할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양산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형 리퍼’로 불리는 MUAV는 이르면 2027년부터 전력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아군의 감시·정찰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MUAV의 양산사업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사청과 합동참모본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기관은 24~25일 부산 소재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MUAV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열었다. 향후 MUAV는 양산을 통해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전력화 시기는 2027년부터 2028년으로 예상된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MUAV 양산 계획과 관련해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인 MUAV는 200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연구개발해 2022년 3월 전투용적합 판정 및 국방규격화 완료를 통해 개발 사업을 마쳤다.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21일 MUAV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업체인 대한항공, LIG넥스원, 한화시스템과 총 사업비 4717억원 규모의 MUAV 양산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방사청은 MUAV 양산사업이 착수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UAV는 적 전략표적의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전지휘 능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위험 및 고난이도 정찰임무의 무인화 수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아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우리 군이 운용할 MUAV는 길이 13m, 폭 26m의 크기로, 미국의 리퍼보다 강력한 12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 장착된다.
 
이를 통해 고도 6~13㎞ 상공에서 24시간가량 작전을 수행하며 은밀하게 100㎞ 밖 지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대전차미사일 등 자체 무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MUAV는 개조 개발을 통해 해경, 소방 등 국내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태곤 방사청 첨단기술사업단장은 “MUAV 양산 사업을 통해 아군의 감시·정찰능력을 향상시키고, 향후 방산 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