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경쟁력 확보에 총력...해저2공장 2027년 완공"
2024-01-24 17:33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선제적 대비...미국, 유럽, 중동 등에 생산 거점 마련
지난해 영업이익 784억원으로 사상 최대...5258억원 규모 유상증자
지난해 영업이익 784억원으로 사상 최대...5258억원 규모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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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관 및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IR)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약 30개의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성과 및 중장기 성장 방향성에 대한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설명회 미참석자를 위해 관련 자료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주요 내용도 공시한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케이블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며, 북미, 유럽, 중동 등 주요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6년까지 사업 영역과 지역 및 외형 확장 계획도 밝혔다.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하이테크 제품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신재생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미국, 중동 등에 해외 생산 거점을 추가하고, 시공 법인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을 확보한다.
신성장 동력인 해저케이블 사업의 중요성과 투자 필요성도 집중적으로 알렸다.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은 중국을 제외하고 약 10여 개에 불과해, 전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해저케이블 수요가 지중케이블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해저케이블의 단가가 지중케이블 보다 약 40%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사양의 포설선(CLV)도 매입했다. 턴키 경쟁력을 갖춰 해상풍력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박 운영 관련 사업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선박 용선 사업, 포설 PM 수행 등 단계별로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중동, 유럽 등 케이블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설명했다. 미국의 서부권을 수성하고 동부권의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500억~600억원을 투입해 현지 케이블 공장 또는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는 현지 파트너 기업과 합작해 생산 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초고압, MV/LV(중저압) 케이블 등을 생산,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한다. 유럽도 현지 업체 M&A 또는 공장 매입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대한전선 IR 담당자는 "글로벌 전력망 시장이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증가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호황기를 맞은 만큼, 투자자에게 업계 및 회사의 성장성을 설명하고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향후에도 회사의 주요 안건들에 대해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조8456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 63% 상승한 수치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218억원에서 670억원으로 1년만에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고, 매출도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수치다.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525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확보되는 증자 자금 중 4758억 원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500억 원은 생산 현지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