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작년 매출 30% 증가…올해 전망은 보수적

2024-01-24 17:31
"올해는 2025년 중대한 성장 위해 준비하는 해"

[사진=ASML]
세계 최대 반도체 설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작년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다.

ASML은 24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매출액과 기본 주당 순이익(EPS)가 각각 72억3700만 유로, 5.21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2.5%, 1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과 EPS는 각각 275.6억 유로, 19.91유로로 각각 30.2%, 40.8% 증가했다. 4분기와 연간 매출 총이익률은 각각 51.4%, 51.3%를 기록했다.

연간 배당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보통주 1주당 총 6.10유로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주당 1.45유로의 중간 배당은 내달 14일 지급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당사의 4분기 매출은 72억 유로, 매출 총이익률은 51.4%로 모두 우리의 가이던스를 살짝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업종은 계속해서 사이클의 저점을 헤쳐 나가고 있다"며 "우리 고객들은 아직 올해 반도체 시장 회복 전망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긍정적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ASML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은 50~55억 유로, 매출 총이익률은 48~49%로 지난 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베닝크 CEO는 "위에 언급한 긍정적 조짐들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올해 전망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2024년 매출액이 2023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사는 2024년이 2025년 중대한 성장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ASML은 작년부터 개시된 대 중국 반도체 설비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시장 매출의 약 10~1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ASML은 연초 반도체주 강세에 편승한 가운데 이번 주 유럽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