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통합관리로 지속 가능성↑"...IBM, 韓 제조업 위해 조언

2024-01-24 09:30
운영비용 절감하며 생산성 높여...전체 제조업 95%가 ESG 투자
IBM "제조업 관리 시스템 고도화해야...지속가능성·혁신 촉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개최되며 지속 가능성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5차 국가기후평가(NCA5) 보고서에서 미국 내 기상이변 사건들이 매년 약 1500억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변화가 더욱 촉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IBM에 따르면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운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 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 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이 주요 13개 제조국에서 1350개 이상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8차 연례 ‘스마트 제조 현황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제조업체는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2%는 ESG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효율성 개선’을 꼽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4%는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이미 도입했거나 다가오는 해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장 내 수많은 설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조업계 기업들의 경우 전사 통합 자산 관리 플랫폼을 통해 ESG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IBM의 자산 관리 및 워크플로우 지원 솔루션인 맥시모 애플리케이션 스위트(Maximo Application Suite)를 통해 시라큐스 공장의 자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IBM MAS 솔루션은 기업 전반에 설치된 다양한 설비의 성능을 단일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하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과 분석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자산 수명주기를 연장하며 운영 중단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전력공사도 IBM MAS 솔루션을 활용해 자산성능평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10개 종류에 걸친 250여 설비의 전력 생산부터 수송, 공급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하는 주요 자산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화해 단일 플랫폼 상에서 통합 관리하고, 설비별 리스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후 설비 교체, 유지, 보수, 투자 등을 결정함으로써 투자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설비 통합 관리는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IBM MAS와 같은 전사적 자산 관리 시스템은 전체 라이프사이클 중에 자산의 품질과 활용률을 최적화하고 생산적인 가동 시간을 늘리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은 자산 관리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이슈가 더 크게 확산되기 전에 정확한 문제점을 찾아내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한국지멘스는 HD현대와 협력해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HD현대는 한국지멘스와의 협약을 통해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구축하여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성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다쏘시스템코리아도 한국 제조 산업의 지속 가능성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익스피리언스(Virtual Twin Experience)’ 기술을 국내에 확산시킨다고 밝혔다. 버추얼 트윈 익스프리언스는 물리적 제품 또는 시스템의 형상, 치수, 속성을 3D 모델로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해당 가상 모델에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여 제품이 조립, 작동, 또는 다양한 이벤트의 영향이 있을 때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탐색한다. 기업은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설계, 재료 및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검증하며 생산성 및 제품 품질 향상, 비즈니스 탄력성 강화, 폐기물 및 에너지 소비지 감소 등으로 지속 가능한 수명 주기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최정원 한국IBM컨설팅 서스테이너빌리티(지속가능성) 사업부 총괄(상무)은 "제조업에서 관리 시스템 체계를 고도화하고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오랜 숙명"이라며 "기업들이 자동화 및 설비 통합 관리 프로세스를 포함한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제조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