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차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고 완성차업체들의 첨단 기술 개발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차를 만난 세계'(차만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뉴스와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i7 1058대 vs EQS 세단 1054대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에서 BMW 최상위 모델 7시리즈를 압도해오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대형 전기 세그먼트에서는 BMW i7이 벤츠 EQS를 소폭 앞지르면서 경쟁구도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BMW의 i7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극대화하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이 있다. i7은 내연기관 7시리즈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파생 모델로 크기 제원도 7시리즈와 동일하다. 파워트레인만 전기로 바뀌고 기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사양, 승차감 등은 그대로 옮겼다. 기존 플래그십 고객들이 기대했던 사양들을 두루 갖추면서도 출력이 높은 i7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워트레인만 바꿨을 뿐…7시리즈 고급사양 그대로
i7은 기존 BMW 세단 특유의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길쭉한 보닛과 짧은 트렁크로 날렵함이 느껴진다. 전장 5390㎜, 전폭 1950㎜, 전고 1544㎜, 휠베이스 3215㎜다. 기존 7시리즈보다 길이는 130㎜ 길고 전폭은 48㎜ 넓다. 높이는 51㎜ 높다.
주간주행등에서 리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높은 숄더 라인은 우아함을 주고 있다. 실내는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과 최상급 캐시미어 소재는 최고급 세단다운 고급감을 준다. 크리스탈 디자인이 적용된 인터렉션 바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한다. 2열 암레스트에 달린 태블릿PC 형태의 조작패널을 터치하면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내려와 8K의 해상도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와 시트 익사이터를 포함한 35개 스피커가 적용돼 영화관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은 비행기 일등석처럼 뒤로 젖힐 수 있어 안락함을 준다.
i7 x 드라이브60은 사륜구동을 기본 지원하며 최고 출력은 544마력, 최대토크 76㎏·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38㎞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4.7초, 최고 속도는 시속 240㎞다.
S클래스 아닌 EQ 브랜드로 승부
EQS [사진=벤츠코리아]
EQS [사진=벤츠코리아]
EQS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를 활용해 개발된 차다. 길쭉한 보닛과 짧은 트렁크로 날렵한 비율을 구현했다. 전장은 5225㎜, 전폭 1925㎜, 전고 1520㎜다.
운전자의 계기판부터 조수석 화면까지 쭉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MBUX 하이퍼스크린은 EQS의 핵심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7.7인치 OLED 디스플레이,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패널 하나에 묶었다. 190개 LED 조명으로 구성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액티브 기능이 들어 있어 다양한 효과를 제공한다.
뒷좌석에서는 삼성 갤럭시 탭으로 공조 장치 등을 조절할 수 있다. 1열 좌석 뒤에 스크린이 달려 있다. 시트 쿠션 길이는 50㎜까지 늘릴 수 있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으로 핸들 방향에 따라 최대 4.5도까지 바퀴를 움직일 수 있다.
자동차의 볼륨감을 없애고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공기저항 계수는 양산차 중 가장 낮은 0.200cd를 기록한다. 모터 최고출력은 245㎾, 최대토크는 568㎚이며 최고속도는 210㎞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