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4당' 못 뭉쳤다…정의당·녹색당, 선거연합정당 독자노선
2024-01-23 17:39
녹색당 '선거연합정당' 당원 총투표 결과 83.64% 가결
제3지대 합류 가능성 묻자 '부정적'
제3지대 합류 가능성 묻자 '부정적'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찬휘 녹색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녹색당 선거연합정당 추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녹색당 당원 총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83.64%의 지지로 선거연합정당 추진이 가결됐다.
김 대표는 "선거연합정당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큰 정당이 작은 정당을 먹어치우고 통합과 야합만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에서 기후 위기와 불평등의 해소, 자치분권의 가치 아래 만들어갈 연합의 대안 정치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한다"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 또한 "한국사회의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진보 정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선거연합 정당을 제안했는데 녹색당이 적극 화답해주셨다"며 "80%가 넘는 지지로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해 주신 녹색당 당원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3지대'와의 빅텐트 구축 가능성에 대해선 정의당과 녹색당 모두 회의적 반응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들은 소위 제3세력이 아니고 거대 양당 체제의 악세사리"라면서 "거대 양당 체제에 신물을 느낀 국민들이 늘어나면, 연합 정치 세력이 거대 양당에서 떨어져 나오고, 다시 이 국민들을 포섭해서 거대 양당 체제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도 "제3지대 세력들은 가치와 비전보다는 설 전까지 빅텐트 운운하며 기호 3번 쟁탈전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환멸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진보당·노동당과의 '4자 연합'은 일단 무산됐지만, 추후 합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김 위원장은 회견 이후 취재진을 만나 "일단 유감스럽게도 저희 두 당으로 출발을 하게 됐다"며 "각 당(노동당·진보당)들의 현재 사정이 좀 여의치 않아서 제안의 진정성은 다 인정해 주시면서도 조금 유보적인 태도를 벗어나기 어려우셨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계속 좀 만나고 연락을 하고는 있다"면서 "추후적인 연대·연합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고 합류를 기대했다.
정의당은 전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당원 총투표를 거쳐 선거연합정당 당명을 '녹색정의당'으로 변경할지 여부를 묻기로 했다. 선거연합정당 공동대표 중 정의당 측 대표를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이 맡는지에 대해서도 결정한다.
이후 정의당·녹색당은 다음달 3일 오후 3시에 선거연합정당 전환을 위한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