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상환 위기' 아프리카에 첫 위안화 입출금 은행 개설 '눈길'

2024-01-22 20:47
아프리카 잠비아서 첫 中 위안화 입출금 거래 가능 지점 개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달러 강세로 외화 부채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인 위안화 거래 촉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국은행(BOC)은 최근 잠비아 수도 루사카와 제2도시인 키트웨에 아프리카 최초로 위안화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지점을 열었다.

중국은행은 잠비아 외에도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케냐 나이로비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위안화로 입출금이 가능한 지점이 들어선 나라는 잠비아가 처음이다. 루사카와 코발트 광산 지역에 문을 연 이 지점은 현지에서 늘어나는 중국 광산 회사와 이민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은행은 잠비아 지점이 아프리카에서 위안화 사용 촉진을 위한 중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잠비아의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통화를 사용하는 거래를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제2의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는 생산량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한다. 그러나 2020년 외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쳤다.

이에 지난해 6월 중국은 잠비아가 63억 달러(약 8조 4천억원)에 달하는 부채의 구조조정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이중 약 41억 달러(약 5조 5천억원)가 중국이 빌려준 돈이다.

중국은 현재 탈달러화 노력의 하나로 잠비아 외에도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현지 통화 사용을 독려해 오고 있으며 국경 간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 본드'의 발행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 30곳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며 17개국과는 위안화 결제 체계를 수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