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기업 6곳, 美국방부 구매 금지 대상에...CATL·BYD 등 포함

2024-01-22 15:48
2027년부터 적용

[사진=CATL]


닝더스다이(CATL)로 대표되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 국방부의 중국산 배터리 구매를 금지했다. 

22일 환구시보는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확정된 미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미 국방부는 2027년 10월부터 중국 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가 배터리를 조달할 수 없는 중국 기업에는 CATL과 비야디(BYD)를 비롯해 위안징에너지(엔비전그룹), 이웨이리넝(EVE에너지), 궈쉬안가오커, 하이천추넝(하이티움) 등 총 6곳의 기업이 포함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BYD의 점유율은 각각 37.4%, 15.7%로 압도적 강자이며 세계 10대 배터리 공급업체 중 중국 업체는 총 7곳이다. 

다만 NDAA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배터리를 구매하는 미국의 일반 기업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상업적인 목적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아 기술 라이선스 형식으로 CATL과 협력하는 포드와 BYD로부터 일부 배터리를 공급받는 테슬라 등은 영향받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뤼샹 미국 전문가는 미 국방부의 중국산 배터리 구매가 금지된 데 대해 “이는 안보를 명분으로 일부 민감한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도”라며 “그러나 중국이 관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미국 역시 중국 제품들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미국 자신에게도 큰 피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소식으로 중국 증시에서 이웨이리넝과 궈쉬안가오커 등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궈쉬안가오커는 이날 미국 국방부가 자사 배터리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는 소식에 대해 “이는 미 국방부의 군사용 배터리 조달을 제한한 것으로 민간 분야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 국방부에 납품한 적도 없고, 협력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