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원작자도 뿔났다..."눈뜨고 못 보겠다" 왜?

2024-01-18 14:41

[사진=펀더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TV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역사 고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고려거란전쟁'의 드라마 내용에 대해 "눈뜨고는 못 보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려거란전쟁'의 내용이 "막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18화 현종(김동준)의 낙마 장면은 논란을 키웠다. 사실상 명군이라 불리는 현종을 무언가 부족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길 작가는 "현종의 낙마 내용은 원작에는 없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면서 "현종은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반성을 하고 고쳐나가며 명군이 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자문도 제대로 받은 뒤 드라마 대본을 썼어야 하는데, 숙지가 충분히 안된 것 같다"면서 "대하 사극이 아닌 웹 소설 같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대본이 급하게 나오고 수정 작업할 시간이 촉박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16화까지는 그나마 원작의 테두리에 있었는데, 17화부터는 드라마 작가가 완전히 자기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주 주말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