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병 살인' 사건, 지병인 보호자가 살해… 사회적 문제 발생

2024-01-17 17:20
치매 부친 돌보던 아들이 부친 살해, 지난해 부친이 아들 살해 사건

치매인 80대 부친을 돌보던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사진=대구파티마병원]

대구광역시에서 중증 장애인을 간병해 오다가 견디지 못해 간병 살해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안타깝다. 시민은 간병 살인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이날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치매인 80대 부친을 돌보던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께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사람이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아들이 화단에서, 거주지에서는 80대인 아버지가 머리 쪽에 둔기를 맞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대구시 내에서는 지병 등을 앓는 가족을 보호자가 오랜 기간 돌보다, 결국 환자 살해를 선택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야 한다.
 
이번 일로 인해 전문가들은 간병 살인과 같은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공 돌봄 체계 등 사회복지 서비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구 남구서 1급 뇌 병변 장애가 있는 30대 아들 A씨를 수년간 보살핀 60대 아버지 B씨가 A씨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B씨는 A씨를 돌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식사, 목욕 등 간병을 도맡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7월께 서울에서 사실혼 관계인 70대 배우자를 2년여간 간병하다 살해한 60대 남성 C씨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 형을 받기도 했다. C씨는 공판에서 "집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라면서도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