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겨울들녘에는 독수리가 산다'…울산시, 월동 독수리에게 먹이 지원

2024-01-17 10:39
올 겨울 70여마리 울산 찾아와…지난해보다 절반 줄어, 먹이부족 원인

[사진=울산시]
'울산의 겨울들녁에는 독수리가 산다.'

울산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울산에서 겨울을 나는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지원한다.

이번 지원은 시민단체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에서 기업, 시민 후원을 받아 독수리 먹이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예산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원계획 수립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독수리는 우리나라를 찾는 조류 중 가장 큰 새다.

번식기인 여름에는 몽골, 중국 동남부 등에 살다가 3400km를 날아 우리나라 고성, 김해, 거제, 울산 등지를 찾아온다.

올해 울산을 찾아온 독수리는 70여마리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150마리 정도가 울산을 찾아온 것에 비하면 절반이 줄었다. 이는 먹이부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시는 독수리 먹이로 소·돼지 부산물을 매주 2회, 회당 160kg씩 총 3360kg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먹이 제공과 함께 독수리의 생육상태와 개체 수 등을 점검해 향후 먹이 및 생태체험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황인석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 사무국장은 "울산시에서 먹이를 지원해 줌으로써 독수리가 월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을 통해 울산으로 찾아온 독수리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다시 몽골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먹이터로 내려온 독수리 생태에 대해 관찰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로 오는 독수리 중에는 먹이가 부족해 밧줄, 노끈, 스티로폼을 먹이로 착각하거나 굶어 탈진하는 개체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