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 이번 회담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서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 부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 부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 추가 정보는 아직 제공되지 않았다.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협의 이행 상황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어젠다에 있다”며 “초청이 있고, 푸틴 대통령은 양측의 상호합의에 따라 편리한 시기에 이를 반드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진 러-우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북한산 탄약이 절실하다. 또한 북한과의 협력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우주 및 핵 기술 등이 필요하다. 지난 9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시찰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북한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는 가능성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