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진출 일본기업 48%, 지난해 대중투자 '축소 또는 없음'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로 구성된 중국일본상회는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기업 중 지난해 중국에 대한 투자액를 줄이거나 투자를 하지않은 기업이 48%에 달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동 수치는 지난해 9월에 실시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확대됐다. 기업들은 “중국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설문조사는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일본기업 약 8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3일~12월 13일에 실시됐으며, 1713개사(제조업 1037개사, 비제조업 665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지난해 투자액에 대해 ‘2022년보다 줄일 것’(25%), ‘2023년은 투자하지 않을 것’(23%)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8%에 달했다. ‘대폭 확대할 것’과 ‘확대할 것’을 합친 15%(직전조사 대비 1%포인트 축소)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과 같다’는 38%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확대됐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자사 실적이 저조하고, 중국경제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 비교해 투자효과가 낮다” 등 중국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전년과 투자액이 같다고 응답한 기업들도 “지난해까지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실시했으나, 중국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증액투자는 할 수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투자를 늘렸다는 기업들은 “신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신설, 신설비 취득”,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규제 종료에 따른 사업확대 추구” 등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 노비자 입국 재개 다수 희망
중국의 사업환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과 ‘만족’이라는 응답이 54%를 기록,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확대됐다. 개선을 촉구하는 비율은 46%로 직전보다 3%포인트 축소됐다.
상회는 전체적인 사업환경은 소폭 개선됐으나, 개선을 촉구하는 기업들은 주로 노비자 입국 재개를 희망(110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비자 입국 재개는 투자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규제를 사실상 철폐해 일본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사업을 재개 및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비자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일본-중국 간 왕래는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젊은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제조업 현장에서 인력 미스매칭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상회는 지적했다.
■ 중국시장 ‘중요’ 50%
향후 중국시장의 위상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는 응답이 26%, ‘3대 중요 시장 중 하나’라는 응답이 25%로 나타나 51%가 중요 시장으로 평가했다. 제조업에서는 모든 업종(기계, 소재, 내구재, 반내구재, 비내구재)에서 동 비율이 50%를 웃돌았다.
한편 올해의 경기예측에 대해서는 ‘악화’(12%)와 ‘다소 악화’(27%) 등이 39%로 ‘개선’과 ‘다소 개선’의 25%를 상회했다. ‘보합’은 37%.
혼마 테츠로(本間哲朗) 중국일본상회 회장(파나소닉 홀딩스 부사장)은 베이징에서 실시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일본기업은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립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중국시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