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패배 대비…애플, '혈액산소측정' 제거한 애플워치 재설계
2024-01-16 07:44
美 당국 "재설계된 애플 워치 수입 가능"

미국 법원이 특허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워치 수입 금지 명령를 일시 유예한 가운데 애플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소프트웨어를 변경한 재설계 버전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만약 법원이 이번 주 중 수입 금지 명령에 대한 유예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특허 분쟁을 겪는 혈액 산소 측정 기능을 제거한 제품을 팔기 위해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과 특허 분쟁을 겪고 있는 마시모는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지난 12일 애플이 재설계한 애플워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시모는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재설계된 애플워치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 금지 범위를 벗어난다고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를 통해 애플은 법원이 ITC의 수입 금지 명령에 대한 유예를 거부하더라도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이번 주 중 애플의 요청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유예 기간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달 ITC가 애플워치 시리즈9 및 울트라2에 부과한 수입 금지 명령에 대해 임시 유예 조치를 내렸다. ITC가 지난 10월 일부 애플워치에 탑재된 혈액산소측정 기능이 미 의료기술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애플워치에 대한 미국 수입을 금지하자, 애플은 연방순회법원에 항소하면서 소송 기간에 수입 금지 명령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