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당시 작전관, '신형 천안함장' 취임

2024-01-15 19:53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 거쳐…내주 취임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 2,800t급)이 지난달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입항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맞아 침몰했던 천안함은 13년 만에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해 이날부터 서해수호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연합뉴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의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이 신형 천안함의 함장으로 취임한다.

15일 해군에 따르면 박 중령은 지난해 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를 거쳐 천안함장으로 선발돼 내주 취임한다.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 당시 대위였다. 그 배가 직각으로 기운 상황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을 외부로 빠져나가도록 도왔고, 배에서 이탈한 후에도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전사자들의 명예와 헌신은 물론 천안함이 갖는 이름의 가치 등을 고려해 박 중령을 새 천안함장으로 임명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박 중령이 천안함에서 근무했던 만큼 임무 수행도 더 잘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박 중령 취임이 알려진 이후 최원일 당시 천안함 함장은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를 통해 박 중령의 함장 취임을 축하했다.

최 전 함장은 박 중령에게 "이제 그때 제 나이가 돼 다시 서해로 복귀한 천안함장"이라 “서해에 뿌려진 전우들의 눈물을 잊지 말고 굳건히 이 나라 바다를 지켜달라”고 했다.

박 중령이 함장으로 취임하는 신형 천안함은 2800t급 호위함이다. 길이 122m에 폭 14m, 높이는 35m다.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작전헬기 1대와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등 무장을 탑재했다.

신형 천안함은 올해 5월 해군에 인도돼 취역했으며 7개월간 함정성능 확인, 작전수행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평가 등을 거쳐 지난달 23일부터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