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작년 사상 최대 이익…SVB 반사이익+고금리
2024-01-12 22:05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뱅크(SVB)발 위기로 예금 고객들이 안전성을 찾아 대형 은행으로 몰린데다, 지속되는 고금리 환경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국 4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JP모건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작년 4분기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른 399억 달러(약 52조447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순이익은 15% 감소한 93억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3.04달러로 예상치(3.32달러)를 밑돌았다. 지역 은행 위기 방지와 관련된 분담금 29억 달러를 차감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JP모건은 작년 한 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 오른 1580억 달러, 순이익은 32% 오른 496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는 계속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소비가 계속되고 있고, 현재 시장은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 경제 추진에 따른 지출 증가 수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국방 지출과 보건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등 "중대하고 다소 전례가 없었던 요인들로 인해 우리는 계속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