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아알미늄, 토요타와 함께 美 진출…알루미늄박 공장 설립

2024-01-11 15:01
IB업계 "미국 법인 설립, 현재 막바지 부지 선정 중"

[그래픽=아주경제]

이차전지 양극재 중 하나인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삼아알미늄이 일본 도요타그룹과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자동차 판매 1위 업체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직접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삼아알미늄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일본 도요타그룹과 함께 미국에 알루미늄박 압연기 6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연기는 알루미늄을 얇게 만든 양극박을 만드는 장비다. 이차전지 양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삼아알미늄이 미국에서 생산할 알루미늄박은 국내 전체 생산과 비슷한 규모로 추산된다.

투자규모는 압연기 1대당 400억원으로 약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아알미늄은 지난해 1월 도요타자동차에 부품 공급을 전담하는 도요타통상과 유상증자 3자 배정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당시 도요타통상은 삼아알미늄의 주식 150만주, 약 10.2%의 지분을 취득했다.
 
IB 업계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이차전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도요타자동차가 선제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치중해 전기차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부임한 전문경영인 사토 고지 체제 아래 19조원 규모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투자했다.

도요타통상은 지난해 7월 동박 생산 업체인 SK넥실리스와 함께 미국 시장에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넥실리스가 만드는 동박은 음극재에 사용된다. 때문에 도요타그룹이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양극재 부문 파트너로 삼아알미늄을 낙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고 전기차 15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을 선언했다"며 "이에 발맞추기 위해 삼아알미늄이 연내 미국 공장 설립과 함께 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아알미늄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고객사로 확보했는데,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자체 배터리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